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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연말, 창문 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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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일주일간 비와 눈이 반복 되더니 창문 밖으로 얼음눈 세상이 펼쳐졌다. 미시간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은 화보집으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을만큼 색깔이 뚜렷하고 경이롭도록 아름답다. 올 겨울은 특히 그렇다. 텍사스에서 보낸 오년 동안 잊을 수 없는 많은 추억들이 있었음에도, 지금 살고 있는 미시간이 텍사스보다 한 오백 이십배쯤 더 좋은 이유기도 하다. 부엌 창문 2층 안방의 창밖 풍경 2층 마루 창문밖 풍경 1층 마당으로 나가는 문밖 풍경

피아노 반주자로 세 학기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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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게 도둑질이라고 , 피아노에서 떠난지 근 이 십년만에 다시 피아노를 치며 돈을 벌고 있다 . 비록 부수입 정도지만 말이다 . 기회가 되면 작은 합창단 반주자 정도는 언제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막연히 있었는데 , 교회 같은 종교모임에 참여 하지 않는 내게 그런 기회는 역시나 좀처럼 오지 않았다 . 그래서 그런지 , 플린트 미시건 대학 (University of Michigan at Flint)  음악과에서 피아노 반주자로서 세번째 학기를 별 탈없이 마친 지금도 실감이 잘 안난다 . 플린트 미시건 대학 (UM-Flint)은   우리집에서 차로 겨우 한 15 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대학이다.  우리 아이들과 내가 미시건에 온 이후로 가장 자주 들리게 된 플린트 음악학교 (Flint Institute of Music) 와도 겨우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다 . 이 학교는 우리 동네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앤아버  (Ann Arbor)  란 도시에 있는 유명한 미시건 주립학교 ( University of Michigan )  의 분교쯤 된다. 2012 년 영주권을 받은 직후 이 학교에 이력서를 보낸 후로 벌써 일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 그 해 6 월부터 음악과 반주자로 등록되어 학생들의 반주 요청을 받아 일을 하게 되었다 . 정식 교직원으로 고용된 건 아니고 , 말하자면 객원 피아니스트나 객원 반주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  학교 교수나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나에게 반주를 요청하면 나의 사정에 따라 연습 반주 , 렛슨 반주 , 연주 반주 등을 하는 것이다 . 아직 이 학교 음악과엔 현악 전공은 없어서 주로 성악과 관악 전공 학생들을 반주 한다 . 지난 3 학기 동안 ,  다시 대학교 교정을 오가며 무언가를 하게 되었다는게 무엇보다 활력이 되었다 . 피아노 연습이나 음악공부와는 담쌓고 보냈던 내 대학생활도 문득 문득 떠올랐다 .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