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에 답이란 건 없다고 한다.
사는 일을 여정이라고 했을 때 지금 가고 있는 이 길도 정해진 길이어서 가는 건 아니겠다.
가고 있는 이 길이나, 마치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 가보자 하는 길이나, 다 똑같이 길이 아닌 길을 내어가며 가는 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끙끙거리며 관성처럼 발을 내딛다 보면 이 길만이 유일한 길처럼 느껴지고 조금이라도 방향이 바뀌면 '틀린' 곳으로 갈 것 같은 두려움에 떤다.
돌아보면 참으로 삐뚤빼뚤 걸어온 것 같다.
흔들리고 휘청이고 엉뚱한 곳을 바라보고 달려가다 되돌아 오고...
지금까지 걸어온 궤적을 상공에서 바라본다면 엉망진창 개진창 술에 만취한 사람의 발자취 같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위로는, '빅 피쉬'처럼, 또는 빛이 보여주는 오만가지 색의 스펙트럼처럼, 다채로워서 노년에 추억할 수 있는 것은 많겠다 싶은거^^;
이런 씁쓸달콤한 위로로 지나온 길을 반추하고 또다시 컴컴한 숲을 바라보며 헤치고 걸어갈 내일의 길을 덤덤히 받아들이며 오늘 살 힘을 마련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