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배두나의 연기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정말 본인인 듯한 연기였고 그러면서도 아주 세밀하고 깊이가 느껴졌다.
배두나에게 찰떡인 영화의 인물을 그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배두나의 독보적 연기로 해석하고 표현해 준 것 같았다.
이렇게 일견 평범해 보이는 연기가 특별하게 다가왔던 적인 있나 싶을 정도였다.
이 영화를 다시 본다고 해도 배두나의 연기를 다시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기대보다 크게 재미있거나 새롭거나 특별하지 않았다.
너무 덤덤하고, 그렇다고 크게 새로운 시각이 있거나 아주 따뜻하지도 않아서, 그냥 밋밋하게 느껴졌을 정도다.
한국 작품과 일본 작품의 차이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뭔가 한국 작품은 조금 더 진한 맛이란 게 있는 반면, 일본 작품은 닝닝하고 느끼하면서 멍한 것 같다.
일본 만화, 영화 등 여러 일본 문화에 빠진 사람들이 많은데, 생각해보면 나는 일본의 것에 놀라울 정도의 감동을 받거나 빠진 적은 없었던 것도 같고.
일본 감독이 한국 배우들을 데리고 만든 한국 영화, 브로커.
그래도 꼭 보고 싶긴 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