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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 연습 - Seussical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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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D 행정실의 조나단이 반주자 찾기가 힘들다며 거의 애걸복걸 이메일을 보내왔다. 봄학기 마무리 리사이틀에 가창부 연주 반주를 하는 것이라 일은 많은데 보수는 거의 없다시피한 반주다. 이런걸 또 해야 하나 고민했다. 현 정부가 최근 온갖 공공기금을 끊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 음악기관 사정을 더 안좋아질 수 밖에 없다. 역시 자원봉사와 다름 없는 일이란 걸 뻔히 알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이니 결국 거절 못하고 하기로 했다. 물론, 한숨이 나오긴 한다. 다행히 9곡 중, 3곡은 Backing Track으로 해서 반주는 6곡으로 줄어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겨울 행사에서 함께 연주했던 가창부 교사, 트리샤의 학생들 연주다. 악보를 확인해 주면서 몇번이고 고맙다고  해주니 조금 위로가 된다. Seussical Musical의 곡들인데 처음 반주 해본다. 뮤지컬 반주는 리듬과 분위기에 익숙해지는게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선, 물론 모든 곡들이 다 그렇지만, 악보 보고, 음악관련 내용 찾아보고, 들어 보고, 맞춰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열심히 말고, 슬슬, 적절히 즐기며 하자. 손가락도 팔꿈치도 아픈 50대 후반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보통 검증된 곡들이라 반주 연습을 하다보면 일을 하는 것임에도 결국 그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면서 나름 위로와 즐거움도 얻는다. 한편으론, 아직도 내가 반주라로 쓸만 하다고 요청이 들어오니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래도...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피아노 반주자들을 위해, 반주비를 꼭 제대로 챙겨주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