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0일 화요일

WHERE THE CRAWDADS SING (2022)


한국 제목은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다.

2018년 출판된 델리아 오언스의 소설을 영화화 했다.

친구가 우연히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영화로 나왔다며 보라고 했다.

찾아보니 넷플릭스에 있어서 바로 볼 수 있었다.

한 여성의 삶과 위기,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재를 Crawdad라고 하는지 새로 알게 되었다.



가족 모두가 떠나버린 습지의 집을 평생 혼자 지켜간 여성의 삶이 흥미로운 영화였다.

외로움과 두려움을 딛고 삶을 지속해간 주인공은 마치 영웅에 비견할만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침내 삶을 후반을 아름답게 가꾸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동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로 끝을 맺어 좋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원작자 델리아 오언스는 한 인터뷰에서, '사랑은 삶을 지속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영화만큼이나 그의 이 말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의 말처럼 사랑이 있다면 삶이 더 행복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거다.

이 소설과 작가에 대한 논란도 있고, 이 작품에 대한 비판도 있는 듯한데, 나는 영화가 나름 재미있었고 내 삶을 이리 저리 반추하게 했으므로 그걸로 만족.



2022년 12월 1일 목요일

Hamilton the musical - Detroit

첫 공연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보고 싶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Hamilton'이었다.
이 뮤지컬을 드디어 Detroit의 Fisher Theatre에서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 FIM에서 가르치던 학생이 시카고 가서 이 뮤지컬을 보고 왔다고 해서 무척 부러웠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볼 엄두조차 못 내고 시카고에서라도 볼까 했는데, 디트로이트에서 공연이 된다고 하길래 바로 표를 예매했다. 가족 모두 시간을 맞추어 12월 첫 날의 온 가족 나들이가 되었다.

Westland로 이사 온 후 근교 공연장에 간 게 처음이기도 했고, 뮤지컬이 공연된 1928년 경 지어졌다는 Fisher Theatre를 구경하는 것도 처음이라 더욱 기대가 되고 즐거웠다.

 Fisher Theatre는 전반적으로 황금색 느낌을 주는 화려한 공연장이었다. 지금은 쇠락한 도시지만 예전엔 대단히 번성했던 Detroit의 역사가 느껴졌다.


'Hamilton'은 배우이자 뮤지컬 작곡가인 Lin-Manuel Miranda의 작품이다.
힙합음악과 랩이 중심을 이룬 뮤지컬 Hamilton은 아주 미국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임에 틀림 없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초기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불운하게 죽음을 맞이한 역사적 인물의 삶을 깊은 통찰력으로 흥미롭게 극화했다.


백인 중심이던 미국 브로드웨의 전통을 깨고 뮤지컬에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로 이루어진 뮤지컬이라는 것도 작품을 보는 내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물론 영어 가사인데다 빠른 속도와 강한 비트로 이루어지는 랩이라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갔는데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목요일 저녁인데도 자리가 만석인데다, 우리 자리는 무대와 꽤 멀어서 배우들을 구별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했다.

그래도 음악과 내용, 극의 전개가 흥미롭고 새로웠다.

극의 줄거리를 알아갈 수록 더 보고 싶어지는 뮤지컬의 매력은 역시 음악에 있는 듯하다.

익숙해지는 만큼 즐거움도 커지는 주요 곡들은 같은 작품을 반복해서 보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Hamilton'을 보면서 한국에서 본 작품 '빨래'가 많이 생각났다.

기회가 되면 좋은 자리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오기를 바래본다.



DUNE 1 and 2

한국에서 Dune 1을 본게 아마도 나온 직후. 이유는 모르겠으나, 영화 예고편을 보자마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라메라는 배우에 빠졌다. 부드럽고 섬세해서 유약해 보이기까지 하는 배우가 강한 카르스마까지 아우르니 그의 연기에 빠져들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