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워싱턴 디씨 여행을 하루 앞둔 금요일 아침이다. 오랫동안 닫아 두었던 잡화상을 다시 연다.

긴 호흡을 가지고 살지 않으면 지치고 지치면 추해 질 게 분명하다. 좋은 뜻, 훌륭한 목적, 이런 건 중요치 않다. 추하게 사는 사람이 되면  그 어떤 아름다운 것이 있어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어떤 좋은 뜻, 훌륭한 목적도 서서히 나쁜 뜻, 더러운 결과로 탈바꿈 하는 법이다.

호흡을 길러야 수영을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긴 호흡을 유지해 가야 내가 원하는 뭍에 가 닿을 희망이라도 생길테다.

미시건 세사모 책사랑방에 다녀 오면서 예전,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가 나기 전의 내 호흡을 다시 상기하게 된 것 같다. 세월호 참사가 나고 나서는 나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나 일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당연하다. 참사 후 일년이 훌쩍 넘어가고 다시 미시간의 겨울을 앞두고 있다. 충격과 분노에 미쳐가는 내가 아니라 그 어느때보다 정상적이고 강건한 몸과 마음의 나를 만들어가야겠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블로그를 이어 가는 일로 그 다짐의 첫 걸음을 떼어 본다.

세월 책사랑방에서 얻은 정보로 엄청나게 맛있는 군고구마를 구워 커피와 함께 마시며 몸과 마음의 진정한 건강을 다져 보는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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