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6일 화요일

Schumann, Piano Quartet E flat Major, Op 47.

3악장이 너무 아름다워서 듣게 되었다.
슈만의 실내악 작품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슈만의 특성은 가끔 그 종잡을 수 없는 진행과 감성이다.
논리적이지도 충분히 감성적이지도 않은 그 묘한 어디쯤에 놓여있다.
그런데 그 안에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만큼의 특이한 아름다움이나 번뜩이는 감성이 있다.
그것이 슈만의 작품을 빛나게 하고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듯하다.

이 곡도 역시 그렇다. 모든 악장에 이런 두 가지 특이한 점을 느끼게 된다.
귀를 붙드는 인상적인 동기구, 생각지 못한 진행과 화음들이 각 악장에서 펼쳐져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빠져드는 순간 순간이 이어지면서 끝까지 듣게 된다.

특히 3악장 Andante는 상상 이상의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너무나 아름답고 인상적이어서 눈물이 날 뻔했다.
첼로로 시작해 바이올린에 이어 앙상블로 이어지는 주제가 비올라를 통해 대위 선율과 얽히며 펼쳐지는 부분에서는 가슴에 절절해진다.

슈만의 이 곡을 최근 듣게 되면서, 다른 실내악 곡에도 관심을 가지며 듣고 있는 중이다.
실내악의 매력을 새롭게 깨달으면서 바이올린이나 첼로도 계속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1악장 Sostenuto assai - Allegro ma non tropo
2악장 Scherzo - Molto vivace
3악장 Andante cantabile
4악장 Finale Vivace

2022년 7월 25일 월요일

그린랜드

영화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봤다.

지구에 혜성이 폭탄처럼 떨어지는 영화다. 놀랍게도 실화라고 한다.

한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선택된 사람들의 피신처, 그린랜드를 향해 가는 줄거리를 가졌는데, 줄거리를 따라 긴장이 계속 높아진다.

함께 가던 가족은, 아이의 약 때문에 아빠와 헤어지고, 남았던 아이와 엄마는, 도움을 주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또 헤어지게 된다.

아이와 부인을 처절하게 찾아 가던 아빠 역시 생존을 위해 인간성을 버려가는 사람들을 피하다가 살인도 저지른다.

결국 다시 만난 가족은 영화의 막바지에 살아 남는데, 줄거리나 연출은 B급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든 건, 역시 사람들의 배신이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상황 속에서 괴물이 되어 가는 가... 하는 의문 같은 것.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지구 멸망의 순간에 영화 "Don't Look Up"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죽음을 선택할까, 아니면 목숨을 내놓은 도전을 계속할까...

그리고 내가 살기 위해, 남을 해하는 그런 선택을 하게 될까...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 답을 찾아본 적은 없다.

살면서 마주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극단의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이 영화라서 B급 영화든 재미없는 영화든 시작을 하면 끝까지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DUNE 1 and 2

한국에서 Dune 1을 본게 아마도 나온 직후. 이유는 모르겠으나, 영화 예고편을 보자마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라메라는 배우에 빠졌다. 부드럽고 섬세해서 유약해 보이기까지 하는 배우가 강한 카르스마까지 아우르니 그의 연기에 빠져들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