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의 실내악 작품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슈만의 특성은 가끔 그 종잡을 수 없는 진행과 감성이다.
논리적이지도 충분히 감성적이지도 않은 그 묘한 어디쯤에 놓여있다.
그런데 그 안에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만큼의 특이한 아름다움이나 번뜩이는 감성이 있다.
그것이 슈만의 작품을 빛나게 하고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듯하다.
이 곡도 역시 그렇다. 모든 악장에 이런 두 가지 특이한 점을 느끼게 된다.
귀를 붙드는 인상적인 동기구, 생각지 못한 진행과 화음들이 각 악장에서 펼쳐져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빠져드는 순간 순간이 이어지면서 끝까지 듣게 된다.
특히 3악장 Andante는 상상 이상의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너무나 아름답고 인상적이어서 눈물이 날 뻔했다.
첼로로 시작해 바이올린에 이어 앙상블로 이어지는 주제가 비올라를 통해 대위 선율과 얽히며 펼쳐지는 부분에서는 가슴에 절절해진다.
슈만의 이 곡을 최근 듣게 되면서, 다른 실내악 곡에도 관심을 가지며 듣고 있는 중이다.
실내악의 매력을 새롭게 깨달으면서 바이올린이나 첼로도 계속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1악장 Sostenuto assai - Allegro ma non tropo
2악장 Scherzo - Molto vivace
3악장 Andante cantabile
4악장 Finale Viv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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