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오년 전 사고 당한 왼쪽 다리와 발이 전에 없이 심하게 아파 괴로왔다. 한의사인 친구 남편과 화상 통화로 혈자리를 마사지 하면서 겨우 통증이 가라 앉았다. 그러더니 이번엔 꼼지가 한국 가고 난 직후, 목이 살살 아파 오는게 감기 기운이 도는 것 같다. 이게 다 계절이 바뀌는 탓인가...
어쨌든, 병 나는건, 병이 나서 앓아 눕는 것보다도 싫어서(!) 비타민도 먹고 콩찜질도 하고, 밤에도 일찍 눕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아침에 다시 눕고 오후에도 또 눕고... 그랬다.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어제 오늘 애들에게 버럭 버럭 화를 내었다. 상태가 여전히 안좋다는 증거다.
이제 막 아침 윌리엄과 프리실라 렛슨을 마친 참이다. 찌뿌둥한 몸과 맘 때문에 한 이틀 악기 연습을 제대로 못했는데 아무래도 연습은 또 미루고 나갔다 와야 할까 보다. 기분 전환이 되어야 아이들에게 신경질 안내고 밥해 주지 싶어서 말이다. 요즘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하늘이와 바다 밥 잘 챙겨 주는 일이니까.
애들이랑 티격태격 하고 나면 여지 없이 내가 우리 애들 만 했을 때가 떠오른다. 나는 어땠나. 나는 엄마한테 어찌 했던가. 그리곤 그 시절 기억이, 그리고 엄마 기억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래서 더 애들과 잘 지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은 기억들이 한꺼번에 몰아치면 감당하기 힘들어지니까.
에고 바람 쐬러 나가야 겠다..... 그래야 오후에 있는 렛슨도 잘하고 하늘 바다에게 다시 정상적인(^^) 엄마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ㅎ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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