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트 청소년 오케스트라 올 시즌이 시작되었다. 올해가 66번째 해라고 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플린트 음악학교 (Flint Institute of Music) 의 교감인 토리 (Mrs. Torre) 선생님에겐 25년째 되는 해이기도 하단다. 토리 선생님은 올해의 첫 날 인사말에서도 플린트 음악학교가 미전역에서 8번째로 큰 음악기관이라는 언급을 잊지 않았다.
하늘이와 바다 내가 다 함께 참여하는 해로는 세 번째이고 바다에겐 10살 이후로 어느새 4년째가 된다.
하늘이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올해에는 일단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쉬겠다고 선언 해서 지난 시즌 말에 오디션도 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지 하고 있었는데, 새 시즌 시작 전에 극적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방학동안 한층 성숙해지고 자신감이 더해진 하늘이에게 안해서 좋을 것보다는 해서 좋은 것이 훨씬 많지 않겠냐는 아빠의 조언 통했던 것 같다.
지난 주에 열린 오디션을 지원했고 몇일 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나에겐, 느린 걸음이더라도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 그 애의 인생에 더욱 값진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시즌에는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과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그리고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바다는 지난 여름 블루 레이크 음악 캠프 (Blue Lake Fine Arts Summer Camp) 에서 드보르작 전 악장을 연주했던 터라 더 신이 났다. 그것도 똑같은 제1바이올린을 배정 받고서는 흥분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외에도 하늘이 바다와 함께 오래전에 극장에서 보았던 영화,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의 주제곡도 연주 할 예정이다. 시즌마다 그렇듯이 열 곡 남짓한 곡들을 연주하게 될것 같다. 하늘이는 첼로 그룹에서 좀 더 편해진 모습이다. 내가 속한 비올라그룹도 작년보다 수가 조금 더 늘어나 충분한 소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늘이와 바다와 더불어 언제까지 이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는 날까지 머릿속은 비우고 마음은 음악으로 채울 요량이다. 하루 하루 쑥쑥 자라는 십대들을 증거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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