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마지막 날
여느 휴일 아침처럼 하늘이와 바다가 주말 청소를 하는 동안 나는 아침 설겆이를 마치고서 잠깐의 짬을 이용해 새로 맡은 반주 곡 연습을 했다. 그리고 나서 온 가족 한 해의 마지막 외출이 된 앤아버로 향했다. 하늘이의 첼로 선생님이신 마틴 선생님이 고맙게도 보충 렛슨을해 주시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늘이가 렛슨 받는 동안 우리는 스타벅스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꼼지도 새해엔 정말 한국뉴스보다는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을 모양이다. 두꺼운 스티브 잡스 전기에 전에없이 얼굴을 파묻는게 보기 좋았다.
하늘과 바다가 좋아하는 앤아버에 있는 Umi Sushi 식당에서 |
아이폰에서 페이스북을 지웠다. 무엇보다 선거 패배의 여파도 있지만 남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내 생활과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보다 자꾸 많아지는 것 같아서다. 최근에 와선 일기 쓰는 일도 더 뜸해졌고 책을 읽고 자료를 정리하고 하는 일에서도 너무 멀어졌다.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부족하면 이렇게 아이패드에서라도 블로그에서 정리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다.
다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할 시간이다. 진부하고도 또 진부한 그 일을 일생일대 중대사처럼 치뤄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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