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바다가 지난 주 수요일에 플린트(Flint) 음악원에서 열리는 Dort Scholarship 오디션을 보고 왔다. 하늘이는 예전에 한 번 지원 했다가 떨어진 적이 있고 바다는 10살때 처음으로 오디션에 응모 했는데 운 좋게 우승을 해서 1200불의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는 오디션이다.
플린트 음악원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하늘이와 동갑의 미첼도 지원해서 세 명이 경쟁 했다. 바다는 감기 몸살이 시작되어 열이 나는 몸으로 연주에 해야 했다. 하늘이는 리사이틀에서 연주했던 2곡을 했던 터라 그래도 부담이 덜해 던 것 같다. 그에 비해 바다는 연주 하는 카발레프스키 (Kabalevsky) 바이올린 협주곡 다장조 1, 2 악장이 쉬운 곡이 아니었다. 그래서 평소보다는 조금 더 연습하는 것 같았는데, 몸이 아파 잘 못 할 것 같아 속상했는지, 시험장에 들어 가기전 연습을 하면서는 눈물을 뚝뚝 흘렸 더랬다.
아들 둘이 같은 장학금을 놓고 경쟁하는터라 서로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론 서로를 응원하자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 경쟁한 세 명 중 그 누가 우승을 하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 주자고 했다.
하늘 바다를 오디션에 임하게 하고 그 둘을 반주해 주는 게 신나는 일만은 아니다. 내 아들들이니 엄마 노릇도 해줘야 하고 반주자 역할도 해줘야 하고, 한편으론 선생님으로서 조언도 동시에 해줘야 한다. 쉽지만은 않다. 힘들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 그저 이런 기회가 하늘 바다에게 또다른 인생 공부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힘을 낼 뿐이다.
결과야 어떻게 되든, 일단 하늘이가 이번에 오디션에 도전해준 것이 기뻤고, 또 둘 다 최고의 연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큰 실수나 무리 없이 오디션을 해낸 것이 자랑스러웠다. 또 한번 하늘 바다가 자기들 생애에 작은 역사를 만드는 걸 목격한 기분이었달까.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아빠와 함께 중국 식당에 가서 즐겁게 저녁을 먹었다. 긴장과 부담에 얼굴이 굳었던 아이들이 환해졌다. 둘 중 하나가 장학금을 받게 되면 리사이틀을 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 있게 된다. 그래서 둘 다 떨어지면 섭섭시원(^^) 할 것 같기도 하다.
결과는 아마도 이번 주 중 우편으로 알게 될 거다. 결과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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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바다 우승! 1200불 음악관련 지원 장학금을 받게 됐고 5월 중에 FIM에서 독주회를 열게 된다.
답글삭제바다 덕분에 카발레프스키.. 듣게 됐네. 차이코프스키와 나쁜노므스키 밖에 모르던 내가 많이 개화되었다. 아무튼 바다, 축하~~~
답글삭제5월에 있을 리사이틀, 많이 도와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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