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행에 대한 기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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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길목에서 짓게 되는 표정. 텍사스 휴스턴 공항에서. |
우리집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 시카고를 주황이를 만나고자 자주 다니게 되면서 그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다. 짧게든 길게든 여행이란 이름 아래 만나는 새로운 공간과 시간이 마술처럼 나에게 새로운 눈과 마음을 그리고 살아 가는 힘을 준다는 것을 절절히 깨달아 가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시카고 정도는 더이상 방문 횟수를 따져 보는 게 의미 없을 만큼 자주 가는 도시가 되었다.
2012년 봄에 처음 떠난 일곱색깔무지개 여행도 해마다 계속될 예정이다. 작년엔 주황과 둘이서 달랑 마이애미를 다녀왔지만, 올해 로스엔젤레스로 계획된 여행에는 우리 둘 외에 다른 친구들도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 외에도 꼼지가 학회차 출창을 가게 될때도 최대한 따라나서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아이들이 걱정이었지만, 이제 각기 고등학교 1, 2학년이 된 바다와 하늘이가 좀 더 독립적으로 성장하는데도 엄마 아빠의 부재가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그렇다고 하늘과 바다가 엄마 아빠가 없는 동안 모든 걸 성공적으로 다 잘(?) 하고 있었으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 부부의 여행 중에 애들이 늦잠을 자버려 결국 학교를 결석하는 사태가 벌어진 적도 있었다. 여행 중, 호텔에서 새벽에 걸려온 전화 너머로 '엄마, 늦게 일어 나서 학교버스 놓쳤어요 ㅠㅠ'란 말을 들었던 그 순간엔, 그야말로 허걱! 하고 기가 막혔더랬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그런 실수 따윈 하늘 바다가 앞으로 살아 가며 부딪치게될 사건사고들에 비한다면 새발에 피도 안되는 걸테다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이런 일을 통해서, 나는 아이들의 실수들에 좀 더 침착하고 담담해지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실수에서 얻은 교훈으로 좀 더 단단하게 커갈꺼라 믿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2014년의 여행은 주~욱 계속 될꺼라는 말이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나날동안 또 하나의 새로운 탐험과 배움으로서 여행을 곁에 두고 싶다.
긴 여행이 사정상 어려운 계절에는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라도 일삼아 다녀 볼 계획이다.
집 밖에 나서면 얼굴이 활짝 피는구나... 여행 많은 직업을 택할 걸 하는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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