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일을 자꾸 되돌아보게 된다.
음악 때문일까, 쇼팽 발라드 2번을 치다가 문득 다시 열정이 솟았다.
돌아보면, 대부분 짧았던 경력은 두 가지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 하나는 지겨워져서.
- 다른 하나는 계속 할 자신이 없어서.
앞으로 무슨 일을 시작했다가 그만 둔다면 또 이 둘 중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런 생각 때문에, 앞으로는 아예 일을 할 생각을 말자, 일을 하더라도 많이 자유로울 수 있는 일을 아주 최소한으로만 하자 싶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일반인으로 다시 한국근현대음악관 관련 일을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맡으면, 책임지고 온 심혈을 기울여 실수 없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늘 괴롭고 힘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일을 해도, 실수도 하고 마음의 여유도 부려 봐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지금까지는 한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으니, 죽기 전에 그렇게 일하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 죽기 살기로 말고, 즐기면서 일해보는 경험.
이렇게 뭔가 목표나 계획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하나씩 그걸 위해 징검다리를 놓게 되는데, 이번에도 그랬으면 해서 이 글을 쓴다.
지금 이 마음을 흘려 보내지 말고 기억하면서, 한번 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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