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얘기하는 식물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아 작년부터 읽어서 올해 1월에 다 읽었다.
그리 두터운 책이 아닌데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작은 자신의 원 가족과 어린시절 이야기, 이어서 학업을 위해 병원 알바를 한 시간들, 그리고 연구 동료이자 평생 친구가 되는 Bill 과 함께한 세월 등이 담겼다.
각 장의 시작은 어떻게 이 지구상에 나무들이 생명을 피워내고 그 오랜 시간 동안 군락을 이루며 지금까지 왔는지에 관한 과학적 단편들을 설명한다. 나는 그 부분이 나올 때 가장 흥미롭게 읽혔다.
엄청난 수의 씨앗들이 대부분은 죽고 아주 적은 양만 오랜 시간을 기다려 끝끝내 살아낸다는, 그 이야기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또한 나무는 겉으로 보아 죽은 것 같아도 그 뿌리 어느 부분에서라도
다시 생명의 불씨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새삼 흥미롭고 감동스러웠다.
앞부분을 읽다가 재미를 잃고 한동안 제쳐 두었다가 한참만에 다시 처음부터 정독을 시작하여 끝낸 책인데, 동료 Bill 과 나누는 특이하고도 배배 꼬인듯한 냉소적인 저자의 표현과 농담에 짜증이 나곤 했다.
결국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한 대중서적인 셈인데 오히려 전문분야 이야기는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데 반해 저자의 사적인 부분과 관련된 많은 부분이 공감을 덜 준 셈이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나무들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내 삶을 그에 비춰보고 관조해 볼 수 있게 한 점은 좋았다.
꼼지가 읽고 있길래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 했던 책이다. 여성 연구자의 대중서라는 점과 식물연구 이야기가 주된 주제라는 점이 끌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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