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25의 게시물 표시

3월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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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월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짧은 2월을후에 맞은 긴 3월이라 그런가. 계획한 생활비도 거의 다 바닥났고 날씨는 여전히 꾸물거리는데, 여전히 주말과 월요일 하루가 더 남아 있다. 3월의 마지막 날은 하늘이의 생일이기도 하다. 사과도 떨어져 이래저래 또 장을 보러가야 하나..  이런 원초적인? 고민을 아침내내 중하게 하고 있다. 생활에 드는 모든 비용이 더 빡빡해져가는 탓이다. 집세(모기지)도 오르고, 물건값도 기름값도 다 올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국 극단주의 독재 정권이 들어서서 한국 못지 않은 칼춤을 추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잡혀가는 시절이라니... 어제는 온라인 긴급행동을 했다. 위에 서서 할 일을 하지 않거나, 제 멋대로 하는 이들 때문이다. 가만히 있기에는 속이 너무 터졌다. 내란을 도모하고 옹호하고 빌붙는 이들이 정말 역겹다. 사람들이 고달프다. 당장 내 자식들도 고달퍼 한다. 매일 매일 희망의 빛을 찾아 서성인다. 빛의 씨앗 하나라도 주으면 하늘 바다에게 전한다. 오늘도 한 번 웃으라고. 웃고 힘내서 내일을 또 살자고. 더 나은 미래를 원하는 건, 결국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가 아닌가? 내가 조금 더 고생해도 자식은 조금더 행복하고 맘편하게 살면 좋겠다. 날이 흐리더니, 결국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오늘도 뭔가로 충천을 하기는 해야한다. 일단 커피 내려 마시고 정신 차려보자.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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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네 걷기 운동으로 이번주 목표 달성. 한 주에 최소한 2번 이상 밖에서 걷기로 했으니 이걸로 잘했다고 칭찬한다. 걷는데 새 소리가 많이 들렸다. 봄이 오긴 오려나. 세상은 엉망진창으로 돌아가는데 일상은 태풍의 눈처럼 평온하다. 한국 사람들은 온마음을 졸이며 이번 주말을 지낼 것이다. 다음주에는 내란 우두머리를 처벌하는 기쁜 소식이 꼭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부터 AP News 받아쓰기와 음악관련 원서 소리내어 읽기도 다시 시작했다. 한동안 했던 것들인데 몸이 아프고 이런 저런 일정에 밀려 다니다 빼먹고 있었다. 죽을때까지 해야 한다. 먹고 싸듯이 읽고 배우기. 목적없이 무심하게 계속 하기. 잠시 멈추더라도 또 다시 하기. 그렇게 긴 세월 흘러가서 보면 점들이 모여 선이 되듯 뭔가 연속된 형상이 되겠지.

밖에서 오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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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운동 완료. 오랜만에 집근처 공원을 운동삼아 걸었다. 바쌤과 함께 왔던 이후로 처음이었다. 집중해서 두 바퀴 걸었다. 증거 사진도 찍었다. 앞서서 한 할머니가 걷는다. 그 분을 벗삼아 나도 걷는다. 앞선 할머니도 혼자, 나도 혼자. 결국 혼자서도 몸과 마음 잘 세우고 살아야 한다. Sedona 여행을 다녀오면서 어느 정도 회복된 다리와 체력을 이 김에 계속 다져야 한다. 운동을 매일의 가장 중요한 일과로 삼으려 한다. 적어도 마음은 그렇다. 그리고 운동 안하면 바로 아프기도 하니까. 어쨋든 괴물같은 인간들이 많아지면서 밖에 나가는 게 싫었는데 이런 결심은 큰 변화다. 다행히 이번주는 날씨도 좋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밖에서 운동하기로 한다.

Sedona, AZ (3/2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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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랑 주황이가 그렇게 추천해마지 않던 Sedona에 왔다. 역시 친구들 말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하하. 4일째 아침에는 사고를 쳤다. 전기포트를 인덕션 위에서 끓이다가(?!) 태워먹었다. 연기가 펄펄나자 그제서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는. 숙소 주인에게 바로 실토했다. 주인이 바로 $19 정도 전기포트를 아마존에 주문했다고 문자가 왔다. 이렇게 마무리 된 걸 천만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수요일 아침 하늘이에게서 보험 취소로 수술 역시 취소 됐고 새로운 의사를 찾아야 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오늘 내가 낸 사고가 그 액땜을 한 것이기를 빌어본다. 엄마의 바보짓으로 우리 딸 일이 잘 풀리기를, 나무아미타불… 내 다리가 시원치 않아 Sedona 특유의 등산로들을 가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생각보다 여러 등산로를 섭렵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때론 예상보다 험하고, 때론 심한 바람에 다리가 후달렸지만 한 군데를 빼고는 다 완주했다. 주황의 조언으로 Phoenix 공항 근처 H-Mart에서 장을 봐온 덕에 밥, 라면, 불고기 등, 꽤 괜찮은 방식으로 여러 끼니와 산행에 필요한 간식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아주 좋았다. 대충 잡은 에어비앰비 숙소도 Cathedral Rock이 훤이 보이는데다가 여러 등산로를 끼고 있는 곳이라 만족스러웠다. 간당 간당한 다리로 무사히 다닌 것이 다행스럽고 한편으론 자랑스럽기도 하여, 섭렵한 Sedona Trails와 명소를 기록해 본다. 도착한 날엔 날씨가 맑았는데, 월요일 엔 엄청 춥고 눈, 우박이 섞여 왔다. - Chapel of the Holy Cross - Exposures Gallery - Snoopy Rock (주차비 $5) - Tlaquepaque Snoopy Rock 화요일 은 진짜 날씨가 좋았다.  그래서 맘 먹고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을 시도했는데, 결국 13개의 개울 중 2개를 힘들게 건너고 나니 발목에 바로 안좋은 신호가 왔다. 결국 포기하고 다른 일정으로 대체.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