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13살 두 남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맘
산본 살 때, 산본 중앙공원 나들이 나가 찍은 사진. 최근 '눈코뜰새' 없이 바쁘던 꼼지가 오늘 아침 간만에 여유를 부렸다. 아이들을 등교 시킨 후, 함께 운동을 가는 일도 접어 두고, 이 참 이다 싶게 아이들 키우는 얘기를 나누었다. 아이들 키우는 일이 늘 쉽지가 않다. 잘해 주면, 혹여 너무 잘해 줘서 버릇이 없어지고 고마운 걸 모르나 싶고, 대충 놓아 두면, 너무 챙겨 주지 않아 뭔가 빈구석이 생기고 상처를 받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우리집의 경우 하늘이는 느리고, 바다는 빠르다. 그러니 뭐든지 하늘이는 느려 보이고, 바다는 똘똘해 보인다. 게다가 하늘이는 첫째라 그럴 수도 있지만 눈치도 없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잘 못읽는 편인 반면 바다는 둘째의 특성이기도 할테지만 눈치가 빠르고 애교도 잘 부린다. 그러니 학과 성적이나 둘이 함께 배우는 악기, 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 하늘이는 애를 먹을 때가 많고 바다는 뭐든 수월해 보인다. 한편, 조금 더 깊이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하늘이는 바다보다 깊이 생각하고 정확히 사물을 판단한다. 바다는 늘 덜렁거리고 대충 파악해 실수가 많다. 하늘이는 책을 많이 읽지 않는 편이면서도 글 쓰고 사진 찍고 하는 일에 관심이 많고 바다보다 잘 한다. 바다는 수학은 빨리 배워도 글을 쓰는 일을 즐기지도 잘하지도 않는다. 뭐든 즉각적인 편이라고 해야겠다. 서로 이렇게 다른 두 아들을 보는 이 엄마의 맘은, 형제이니 서로 경쟁하는 맘이 있더라도 그저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경하면서 자랐으면 하는 거다. 엄마로서 보기에 어느 날은 이쪽이 기우는 것 같으면 다른 날은 저쪽이 기우는 것 같아서, 그 균형을 맞추려 나름 노심 초사 한다. 엄마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완전 할 수 없으니 아이들은 여전히 또 다른 불균형이나 차별을 느낄게다. 하늘이가 보기에 엄마는 음악을 더 잘 하는 바다를 예뻐하는 것 같기도 할테고, 바다 쪽에서는 형에게 말 한마디 잘못하면 무조건 날벼락부터 내리는 엄마가 서운할테다...